누가 자승 전원장 죽음을 미화하나?
상태바
누가 자승 전원장 죽음을 미화하나?
  • 운판(雲版)
  • 승인 2023.12.01 21: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살인가? 해소되지 않는 타살 의혹
이해되지 않는 죽음의 동기
충성경쟁이 만들어낸 “소신공양‘이라는 광기
이제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할 때

자승 전조계종 총무원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조계종단의 무리한 대처와 자승 전원장에 대한 우상화는 세간의 의혹을 잠재우기는커녕 증폭시키고 있다.
교단자정센터 손상훈 원장과 운판의 김경호 대표가 혼란스러운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대담을 나누었다. 

가장 큰 의혹은 죽음의 방식을 둘러싼 의혹이다. 조계종단은 자승 전원장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요사채 화재 장소에서 주검이 발견되었다는 최초 보도로 인해 타살의혹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급조된 듯한 메모들을 유서라고 강변하지만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의혹을 더 만들어내고 있다.

또 죽음을 선택하기에는 그럴만한 동기가 없다. 최근 자승 전원장은 전법활동에 의욕을 내비치며 151억을 모금한 전법기금행사를 성사시켰다. 종교편향 이슈 또한 윤대통령이 자승전원장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것이 사망 하루 이틀 전의 일이다.

그러던 종단 최고 실세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죽음 이후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지가 지금 혼란의 핵심이다.

종단 최고 실세는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 재물 유산이야 형태가 있는 것이니 법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유산이다. 조계종단을 호령하고 정치권까지 압박하던 정치적 유산은 누가 계승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저마다 종단 실세였던 고인에 대한 애끓는 충심을 나타내면서 자신이 정치적 유산을 계승할 적임자임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이다.

‘소신공양’을 하였다는 엉터리 신격화는 바로 이 충성경쟁이 만들어낸 희극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불살생계를 어기고, 요사채에 불을 질러(자살이라면) 전소시킨 죄업을 어찌 소신공양이라고 강변할 수 있으랴. 세간에서는 조계종단의 광적인 신격화를 조소하고 있다.

자승 적폐와 10년이 넘게 싸워온 불교시민사회는, 그리고 자승권력으로 인해 종단에서 내쳐진 스님들은 제2의 자승이 출현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이제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한 때다. 자승 전원장은 종단위에 상월결사를 놓고 종단 인사와 사업을 좌지우지했다. 동국대 위에 건학위원회를 만들고 총재로 군림하면서 동국대를 사유화했다. 불교광장이라는 거대 조직으로 중앙종회를 콘트롤하면서 종단구조를 사익추구의 장으로 만들었다. 사조직이 모든 공조직을 무력화시켜온 자승 적폐가 자승 전원장의 죽음으로 끝이나고 조계종단이 종헌종법에 의거해 움직이는 참다운 불교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철호 2023-12-01 22:10:52
참담하네요.
항상 좋은 글, 개혁적 활동을 응원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