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는 송현공원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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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는 송현공원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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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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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려는 무리가 있다
이승만은 정화유시를 통해 불교계를 범죄 소굴로 매도했다
오세훈시장은 송현광장을 시민을 위한 열린 광장으로 조성하라

4월 19일 오전 10시 30분, 대불련 총동문회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승태 제31대 대불련 총동문회장과 임원진은 4‧19 혁명 기념일 9시에 4‧19 민주열사기념탑을 참배하고, 이어 10시 30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송현광장은 4‧19 혁명의 길목에 있는 불교계에도 매우 의미있는 공간으로 반역사적, 반헌법적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명서 발표에는 최승태 대불련총동문회 회장, 현병근 대동행 대표, 정성목 서울지부장, 이원이 회원, 유경진 회원, 이현숙 회원 임영미 총동문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사회는 이지범 회원이 맡았다.

최승태 동문회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이 이웃하는 송현광장에 이승만 기념관을 건설한다는 것은 불가하다며 불교계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불련총동문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불련은 내우에는 양심의 보루가 되었고, 외환에는 호법의 선봉이 되었으며, 국가적으로 암울한 시기에는 목숨 받쳐 구국의 대열에 함께했고 민주화에 앞장서 왔다”며 “4‧19 혁명의 길목에 있으며 불교계와도 인접한 송현광장에 집권시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불교탄압과 반불교적 행위를 자행한 이승만”의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에 반대였다.

총동문회는 이승만기념관 건립 반대 성명은 기존 3월 15일 발표한 단체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 표명이며, 성명 발표 후 대불련 총둥문회 및 각 지부 밴드 서명을 통해 대불련 총동문회 동문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의사 표현을 한 여러 단체는 물론 민족종교인 불교계의 반대 표명에 대해 즉각 수용하고 반역사적, 반헌법적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며 송현광장은 앞으로 시민을 위한 열린 광장으로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 전문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 기념관 설립을 결사 반대한다.

지난 2월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현녹지광장 부지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사회단체와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반대를 표명했음에도 사업추진 강행을 밝힌 것에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오세훈시장이 <건국전쟁>을 계기로 이승만기념관 건립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오세훈 시장의 역사인식 및 현실인식에 더욱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은 장기집권했을 뿐이며, 3·15부정선거는 이승만과 관련이 없고, 4·19혁명이 이승만정권의 교육정책의 힘이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구차한 변명으로 되어있다. 더욱이 항일무장투쟁을 폄훼하고, 이승만 때문에 3·1운동이 무르익었다고 역사왜곡을 일삼은 뉴라이트 계열의 핵심 주장을 담고 있다. 이는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되살리려는 일부 보수세력의 망령된 시도이다.

이승만은 당시 기독교 신자가 5%에 불과했음에도 성탄절을 공휴일로 지정했고, 안식일인 일요일에는 국가행사를 회피했으며, 기독교 독점의 군목제도를 실시하고 공영방송에서 선교를 허용하여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건설하려 하였다. 더욱이 친일불교 청산을 통해 자정하려 노력하던 불교계를 범죄의 소굴로 몰아 정화유시를 발표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여, 불교계를 분열과 갈등의 나락으로 몰아간 장본인이다.

이승만기념관을 짓겠다는 발상은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따라서 4‧19혁명에 의해서 국민에게 쫒겨난 독재자 이승만을 우상화하는 것은 반헌법적이며 민주적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다.

송현광장은 4‧19 혁명 당시 경무대(청와대)로 가는 길목 중 하나로 그 의미가 큰 역사적인 공간이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이 이웃하고 있어 불교계와도 이웃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 이승만기념관을 짓는다는 것은 불교계를 모독하는 처사로 우리는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며, 서울시와 오세훈시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고 이승만을 기념하려는 기념관 건립의 반역사적인 행태를 즉각 폐기하라.

-하나,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 서울시와 오세훈시장은 송현광장을 시민을 위한 열린 광장으로 조성하라.

-하나, 우리는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불교계와 함께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2024년 4월 19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총동문회 전국지부장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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