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판의 시선 7] 우상화 소신공양 논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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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판의 시선 7] 우상화 소신공양 논란 외
  • 운판(雲版)
  • 승인 2023.12.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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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자승 전원장 우상화에 대한 비판 여론
자승 적폐의 부정적 유산 청산 시급

 

자승 전총무원장의 죽음 이후 이 사건을 바라보는 불교 안팍의 시각이 현저하게 다르다. 초재를 지내고 2재가 지난 현재까지도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더욱이 조계종단이 ‘소신공양’이라며 과도한 의미부여와 성인만들기에 나서자 사회여론은 싸늘해지고 있다.

애초 죽음의 방식을 둘러싸고 자살이다 아니면 타살이다며 온갖 엽기적 해석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노란 메모지의 이른바 '유서‘가 발견되고 경찰 측은 cctv에 다른 사람이 찍히지 않았다며 타살이 아닌 개인의 단독 행동으로 일단락 되어가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이 ’사찰‘에 불을 지르고 ’죽음을 선택했다‘는 공식 발표는 많은 이들에게 빈축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뒤이어 이른바 추가 ’유서‘들이 발견(?)되면서 죽음의 동기에 대한 의혹은 다시 증폭되었다. 거기에 이른바 관계자, 측근들의 증언들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난데없이 ’우을증‘ 설이 나오고 과거 이미 ’자살을 시도‘했다며 사전 조짐이 있었다고 변명하려는 주장은, 우울증 환자의 극단적 선택을 ’소신공양‘으로 미화하려는 자신들의 주장과 충돌하고 있다. 법보신문이 관계자 전언이라며 죽음 직전의 상황을 묘사한 기사 또한 의혹을 가중시킨다. 관계자 전언이 사실이라면 최후 통화자로서 경찰에 증언하고 신원을 밝혀 오해를 불식시켜야 마땅하다.

사건 초기부터 용산 측의 과도한 관심과 개입(국정원 출동과 무궁화장 추서), 경찰을 뒤로한 채 조계종이 주도한 사건 경위 발표 등등도 의혹을 키우는 요소다.

조계종 대변인(기획실장 우봉)의 “소신공양, 자화장”이라는 공식 발표는 세간의 관심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조소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계종 주류가 추진하는 과도한 우상화, 성자 만들기는 자승 전원장의 행적을 아는 불교 안팍의 많은 이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자승원장의 정치세력을 해체하고 종단이 종헌종법에 의거해 바로 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자승 전원장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아 제2의 강남원장, 막후 권승이 출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대중의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운판은 자승 전원장의 죽음 이후 유튜브 여러편을 급히 제작하여 문제점들을 지적해왔다. 한 개인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대표해온 조계종단의 권력과 파행적 운영, 사조직이 공조직을 압도해온 부정적 유산을 끊어내고 근절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럼으로써 종단이 어두운 과거와 결별하고 종도들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불교재가단체인 정의평화불교연대는 12월 4일 “자승 전 총무원장의 자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평불은 이 입장문에서 “우리는 총무원에서 본․말사에 이르기까지 자승의 당동벌이에 의하여 이런 저런 소임을 맡은 모든 이들이 크게 참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반면에 자승으로 인하여 고초를 겪은 맑은 스님과 재가불자들은 모두 명예와 권리를 되찾고 마땅한 자리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 .....자승 전 원장의 측근들이 진정으로 그의 죽음을 미화하고 싶거든 상원결사와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해체하고 두 기관은 물론 자승 원장이 소유한 모든 재산을 종단에 귀속시키고 노스님들의 복지기금 등 한국 불교계가 숙원으로 여기던 사업에 투여하기를 바란다. ”

또한 부정적 표현이나 문제제기를 삼가던 일반 언론도 점차 불교의 어두운 문제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이에 놓치지 않고 살펴볼 기사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자승 스님의 '황당한' 유서, 국민은 크게 놀랐다

12.4. 오마이뉴스 허정스님

“종단이 자승의 죽음을 미화하는 작업이 요란하게 진행되자 도정 스님, 진우 스님을 비롯한 몇몇 스님들이 종단자정센터와 함께 전국의 스님들께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자승 스님의 죽음을 소신공양이라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93.1%의 스님들이 '소신공양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또 93.8%의 스님들이 '자승은 끝없는 정치적 욕망과 명예를 추구한 사람이다'라고 대답했다. 자승에 대한 종단장에 반대하고(87.3%) 향후 자승이 만든 상월결사의 재산은 종단 등으로 귀속하고 해체해야 한다(89.8%)고 스님들은 응답했다”

 

"자승 죽음은 방화 사건, 조계종 상층부 혀 깨물고 반성해야"

12.11. 오마이뉴스 전교법사 진우스님 인터뷰 기사

“얼토당토않게 자승스님 사망을 소신공양이라고 말하는 총무원장, 상월결사 그리고 조계종 상층부는 혀를 깨물고 반성해야 한다. 죽음은 미화되지도 폄하되지도 않아야 한다. 10.29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서이초 교사 사망, 해병대 채상병 순직까지 '진상규명이 추모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승스님 죽음에 대해서도 진상규명만이 올바른 천도재다.”

 

“준비된 소신공양…더 이상 구할 것 없는 견처 보인 격외의 회향”

12.8. 법보신문 기사

“자승 스님은 입적 당일 불씨를 당긴 직후 명료한 의식 하에 몇몇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짧게 향후 종단에 대한 당부와 소신 결행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사채에 불길이 치솟은 지 불과 5분여 만에 서울과 칠장사 등에서 소방서로 3통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날 자승 스님의 전화는 몇 초에 불과했지만 인사와 당부, 그리고 짧은 영상통화, 무엇보다 ‘칠장사’라는 위치를 전하는 자승 스님의 목소리가 정확히 전달 된 후 끊어졌다는 것이 공통된 전언이다. 불길이 선명한 영상 속 자승 스님의 목소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또렷하고 여여했으며 삶과 죽음에 초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계종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들... 자승 성인 만들기 멈춰야

12.14. 오마이뉴스 허정스님 기고

“자승은 불교가 무엇인지 모르기에 고행을 하면서 수행을 한다고 착각하였고, 전법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돈으로 우리 편 만들기를 시도하였다. 자승은 자신의 사리사욕으로 각종 선거 개입, 감로수 비리, 상습 도박, 정치권과 결탁, 대중스님의 뜻 무시 등 온갖 죄를 저질렀다. 평생 사리사욕으로 살다가 자신도 종단도 패가망신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자승의 악업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보고 읽을 수 있다. 자승 성인(聖人) 만들기는 성공할 수 없다. 자승은 문화재 구역에 있는 전각을 태우고 상좌들에게 2억 원씩 내라는 유서를 남겼다.”

 

[기자칼럼] ‘소신공양’과 ‘극단적 선택’

경향 12.11 이영경 기자 칼럼

“틱꽝둑스님,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엔 대중들이 납득할 만한 대의가 있었다. 자승스님의 경우 그 ‘대의’를 짐작하기 어렵다. 영결식에서 주호영 의원은 “큰스님이 택한 방법은 충격적이고 그 깊은 뜻을 아직은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뜻을 헤아리기 힘든 죽음을 ‘소신공양’이라 부르는 것이 정당한 일일까?“

<정평불 입장문>

자승 전 총무원장의 자살에 대한 입장문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자살로 이승의 삶을 마감했다. 자살 동기도 없을뿐더러 정황도, 사전에 정리 작업도 전혀 없고 유서를 비롯하여 그 후의 종단이나 정부의 태도에 의심스러운 일이 너무도 많기에 불자는 물론 대중들 또한 충격과 의구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종단 모두 서둘러서 사태를 봉합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의무도 있지만 온갖 유언비어와 가짜뉴스의 생산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도 정부와 종단 모두 낱낱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 정의평화불교연대는 2011년 이후 지금까지 그가 은처, 억대도박, 공금횡령 의혹 등의 비리와 당동벌이(黨同伐異)로 조계종단을 마구니 소굴로 만든 것에 대해 선두에 서서 검찰 고발, 포럼,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철야정진, 9보 일배, 법회, 1인 시위, 108배, 피켓시위, 농성, 광고 등 여러 방법으로 비판과 저항을 하였고 또 가장 핍박받은 단체이다. 그렇지만 그가 이승을 하직했다니, 그것도 숱한 범계와 악업을 짓고도 참회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자살하였다니 불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한다.

자승 전 원장의 죽음은 정녕 비극이지만 종단이나 대다수의 언론, 정부가 그의 자살을 소신공양으로 미화한 것은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 법화경의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을 보면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憙見菩薩)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삼매에 이르러 이에 여러 공양을 하고도 모자라 “내가 비록 신통력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나 몸으로써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며 향유를 부어 소신공양한다. 그런데 자승의 자살에서 이와 유사한 점은 티끌만큼도 없다. 그 동기조차 헤아릴 수 없어 항간에 타살설이 돌 정도로 아무런 이유도, 선업도 없이 불살생의 계율을 어기고, 더 나아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스님들의 소중한 거처를 자기 마음대로 불태우는 악업을 지은 이에게 소신공양이란 어불성설이고, 훈장 추서는 희극의 클라이맥스다. 교단자정센터가 스님들에게 긴급하게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막후 실권자에 대한 영웅 만들기 미사여구일 뿐이다”라는 응답이 93.1%로 압도적이었다.

문제는 종단의 미래다. 주지하듯 자승 전 원장은 조계종단을 마구니 소굴로 만든 장본인이다. 계파를 하나로 통합한 ‘불교광장’의 수장으로서 종회를 장악하고 종단 위의 상위조직인 상월결사의 회주로 종단을 마구니 소굴로 전락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동국대학교 대학 본부와 재단 위에 건학위원회를 두고 그 총재로서 대학의 인사와 발전계획을 좌지우지했다. 이제 곳곳의 권승들이 총무원에서 지역의 본사와 말사에 이르기까지 절대권력이 사라진 빈틈을 무주공산(無主空山) 운운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할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암울할 뿐이다.

이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정법의 칼을 분연하게 뽑자. 현 상황에서 우리는 독립군이 한반도로 진입하여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려는 찰나에 핵폭탄과 외세에 의하여 독립을 한 바람에 분단을 맞은 우리 역사를 상기한다. 우리의 힘으로 자승을 몰아낸 것이나 스스로 참회한 것은 아니기에 우리가 주체가 되어 종단의 당간을 바로 세우기 어렵게 된 것이 더욱 참담하다. 우리는 총무원에서 본․말사에 이르기까지 자승의 당동벌이에 의하여 이런 저런 소임을 맡은 모든 이들이 크게 참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반면에 자승으로 인하여 고초를 겪은 맑은 스님과 재가불자들은 모두 명예와 권리를 되찾고 마땅한 자리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 물론 이런 작업은 권력을 가진 몇몇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자승 전 원장의 측근들이 진정으로 그의 죽음을 미화하고 싶거든 상원결사와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해체하고 두 기관은 물론 자승 원장이 소유한 모든 재산을 종단에 귀속시키고 노스님들의 복지기금 등 한국 불교계가 숙원으로 여기던 사업에 투여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이를 계기로 조계종단이 맑은 향기가 욱연한 참 도량으로 거듭나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한다.

불기 2567(2023)년 12월 4일

정의평화불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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