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판 긴급 대담] 자승 49재 이후 조계종은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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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판 긴급 대담] 자승 49재 이후 조계종은 어디로 가나?
  • 운판(雲版)
  • 승인 2024.01.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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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의 의지가 중요
자승 전원장 세력과 손잡을 것인가 혁파할 것인가
자승 적폐 청산은 자승의 사조직 해체부터

자승스님 49재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그때까지 모든 정쟁을 중지하고 고인을 욕되게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절 집안의 미덕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물밑에서는 치열한 정치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워낙 큰 영향력을 가졌던 정치승의 죽음이었기에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는 이가 향후 조계종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

진우스님과 운판 김경호 대표는 자승 전원장 죽음 이후 고인에 대한 추모가 너무 과장되어 우상화로 가고 있는 현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결사적으로 우상화에 나서는 것은 자승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그 욕망, 경제적 이익 추구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자승 스님의 종단 지배력에 묻혀 현직 총무원장의 존재감은 희미했었다. 그런데 자승 스님이 사라지자 법적 대표권자인 총무원장의 존재감이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세력들은 이미 현 총무원장에게 이제 투항했다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진우스님은 조계종의 상황이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 죽고 난 후에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라고 비유했다.
자승 전 원장은 공조직 위에 군림하는 사조직으로 종단을 통제해 왔다. 그 권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전통적인 제도 권력인 법적 대표권자인 총무원장, 중앙종회, 교구 본사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자승 스님의 사조직, 상월결사, 건학위원회, 불교 광장이 여전히 건재하며 이들을 누가 물려받느냐에 관심가지며 자승 황태자로 불리던 모 본사주지를 거론하기도 한다.

또 유력한 본사를 거점으로 수십 년째 지역의 맹주로 군림해왔던 분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자승 전원장과 관장회의를 구성해 종단의 권력을 분점했다. 자승 사후 멤버를 보강해 이른바 자문회의를 만들었다.

자승 전원장은 승려대회 등으로 대통령 선거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면서 용산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여 권력의 뒷배를 업었다. 그것을 그대로 승계한 것이 진우 총무원장이다. 대통령실 이관섭수석이 정책실장으로 되면서 본인이 불자라 밝히고, 그 사람을 통해서 대통령실과 직접 연락하겠다고 하는 대통령실의 발표가 있었다.

김경호 대표는 자승 전원장의 유고 시에 정치 쪽에서 손을 내밀 수 있는 파트너가 법적 대표권자일 수밖에 없다는데 동의하지만 그것만으로 종단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가능한가에 의문을 표했다.
진우 총무원장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자승 전원장 밑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특별한 정치적 책임을 질 것도 없다는 것과, 자승 적폐의 공범 즉 동업자라는 평가가 나뉜다.

현 총무원장에게는 자승 전 원장 시기에 왜곡되어 있던 종단 질서를 정상화시킬 책임이 있다. 그런데 너무 자기 세력이 없다 보니까 자승 세력의 일부와 손잡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지적에 대해 진우 스님은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며, 더 큰 정치적 욕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은 현 총무원장 체제로 가지 않을까라며, 종정과 교구본사주지회의, 원로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거기에 동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진우 스님은,

1700년 불교의 삼보정재를 외호해야 되는 총무원장 입에서 사찰 방화범을 소신공양이라고 하는 정신 빠진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이는 자승 세력을 껴안기 위함이 아니냐며 현 총무원장에 대해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바라보았다.

김경호 대표는 자승 전원장의 세력들이 그간 저질러 놓은 일들이 무지하게 많으며 자승 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현직 총무원장의 정치적 책임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해인사 전 주지 현응스님, 도박으로 기소된 법주사 정도스님, 불교닷컴이 터뜨린 불교신문사 삼조스님, 봉은사 박정규 부장 폭행사건 등등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총무원장이 종법질서를 바로 세우고 개혁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자승세력과 손잡을 것인지가 보일 것이라고 했다.

49재까지는 침묵할 수도 있지만 49재 이후부터는 실제적 행동이 필요하다. 자승 체제가 구축해 왔던 비정상적인 사조직 체계를 해체하여 자승 시대와 결별하여야 한다. 총무원장이 종단의 법적 대표권자가 되는 이유는 종단의 종헌 종법을 수호하면서 종단의 법적 체계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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