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금권선거 영상2] 본사 돈선거 문제, 지식정보플랫폼 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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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금권선거 영상2] 본사 돈선거 문제, 지식정보플랫폼 운판
  • 운판(雲版)
  • 승인 2022.06.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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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금권선거, 사법부 판단과 종단 미조치
본사주지 선거마다 불거지는 돈선거 문제
자기편이라 처벌하지 않는다면 누가 법을 지킬까

본사주지 선거마다 돈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렇지만 속시원하게 처리된 적이 없습니다. 이런 관행이 누적되자 이제는 돈선거를 해도 된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모두가 불법을 저지르면서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다면 법을 지키려는 이는 사라지고 맙니다. 이것이 조계종 선거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존경받아야 하는 수행자가 돈으로 표를 사고, 청정해야 할 수행자가 선거자금을 만들기 위해 불법을 구조적으로 저질러야 하는 것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현실입니다.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습니다.

금권선거는 수행공동체를 타락시킵니다. 돈을 써서라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부정한 욕망의 후보와, 깨끗해야 할 표를 댓가를 받고 거래하는 부정한 유권자가 만나기 때문입니다.

금권선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쓴 돈을 회수하려는 욕망을 일으킵니다. 종단 부정부패의 원인이 됩니다.

금권선거는 돈 있는 이들만의 잔치가 됩니다. 돈이 없으면 참여하지 못합니다.

금권선거는 더 많은 돈을 쓰도록 부패를 강화시킵니다. 상대방보다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유도하는 과열경쟁이 일어나면, 그 선거자금은 어디서 만들어내겠습니다.

불자들이 바라는 바는 소박합니다. 스님들이 세속의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청정한 수행을 이어나가서 깨달음을 얻기를. 그래서 중생들의 참된 귀의처가 되고 불교가 존경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낡은 승복과 바랑 하나 짊어지고 자유롭게 다니는 무소유의 청정한 삶, 국민들이 불교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이고 기대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법정스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참된 수행자의 표상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법정스님은 맑은 수필로 국민들을 감동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시주도 거부하였습니다. 결국 거절하지 못해 받은 시주인 유명한 요정자리를 길상사라는 절로 만들어 맑고 향기로운 정신을 널리 펴게 하였습니다. 돈선거로 얼룩진 종단현실과 대비되어 더욱 더 기억납니다.

출세간이어야 할 수행자가 욕망을 추구하면 세간보다 더 심한 부정과 부패가 생겨납니다. 개인의 비리와 재산 축적을 넘어서 공동체가 부패합니다. 승가공동체의 대표자를 정하는 선거에서 돈이 오갔을 때 그렇게 뽑힌 지도자가 존경받을 수 있겠습니까?

마곡사 금권선거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3년 본사주지 선거 때였습니다. 유력한 두 후보가 서로 돈을 뿌려 유권자를 매수했다며 고소 고발이 이어졌고, 검찰수사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당선인인 원경스님 측이 7월 주지 선거를 앞두고 선거권을 갖고 있는 산중총회 구성원 가운데 9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1인당 500만원씩, 모두 4천500만원을 건넸다며 업무방해로 기소했습니다. 경쟁후보 태진스님 또한 지지 부탁과 함께 4,530만원을 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사실 소문은 이미 파다했습니다. 6교구본사 마곡사 선거에 큰 돈이 돌아다닌다, 유권자면 몇백만원 챙길 수 있다는 말들이지요. 그것이 검찰 수사를 통해 표하나에 5백만원이었다는 구체적인 가격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모든 본사 선거에서 이렇게 큰 돈이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특별히 과열된 선거이다보니 돈의 액수도 자꾸 커진 것이지요.

2015년 3월 3일, 검찰은 두 사람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각기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5월 1일 법원은 무죄판결을 내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요? 금권선거가 없었다는 말인가요?

금권선거사실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종교 내부의 일이니 내부에서 처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판결문에서 법원은 주지 선거에서 사형사제 관계인 스님들이 원경 스님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9명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고, 태진 스님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금품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사법부에서조차 거액으로 유권자를 매수했다고 인정한 이 일은 종단 안에서 어떻게 처리되었을까요? 종단은 아무런 사후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원경스님은 본사주지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이후 재선, 3선을 거쳐 현재까지도 본사주지에 있습니다.

종단의 절대권력인 당시 자승 총무원장의 비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자승총무원장 8년 시기를 당동벌이 – 자기편은 봐주고 반대편은 철저하게 토벌하는 편파적 시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단자정센터가 신고센터까지 만들어서 금권선거를 근절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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