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뉴스브리핑 6] 불교광장에 내리는 자승 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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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뉴스브리핑 6] 불교광장에 내리는 자승 교시
  • 운판(雲版)
  • 승인 2023.11.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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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희망을 보신 성열스님 입적
불교광장, 종단 최고권력자 세 과시
최저금액 1천만원, 비구들 분발해라 – 자승 전원장

2023년 11월 10일 기사

(불교뉴스브리핑은 ‘지식정보플랫폼 운판’과 ‘명진tv’가 공동으로 제작한 콘텐츠다. 2023년 말 자승 전원장의 죽음 이후로 ‘명진tv’에서 유튜브에 게재했던 영상을 내려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지식정보플랫폼 운판’이 기존 영상자료를 새로 업로드하여 공개하기로 했다. 흔쾌하게 영상 업로드에 협조해준 ‘명진tv’에 감사드린다. 2024.4)

<불교계>

229회 조계종 정기중앙종회. 범어사 방장으로 추대된 정여 스님 인준. 중앙종회의원 겸직 금지를 해제하자는 안건과 본사 주지 3임 제안 안건은 이월.

구족계를 못 받은 사미 사미니를 구제하는 원 포인트 특별수계산림법이 통과.

11월 6일에는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못했던 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가 4년만에 개최. 한국 중국 일본의 스님들 300여 분이 참석. 인터콘티네탈 호텔과 봉은사에서 세계평화 기원.

11월 11일에는 대학 전법 기금 행사가 열릴 예정, 메인주제와 연결되어 뒤에 다시 논의.

11월 15일에는 73차 원로회의가 열려 전계대화상 추천과 대종사와 명사 품계 받으신 분들에 대한 특별전형을 심의할 예정.

<불교시민사회>

10월 28일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 행사에 야단법석 추진위원회가 참여. 유족들과 같이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159배. 명진 스님을 비롯 진우스님 등 여러 스님들이 참석.

그에 앞서 10월 26일에는 유가족 대표들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불교계의 관심에 감사. 불교사회노동위원회가 지난 1년 동안 이태원 참사 관련해 많은 활동을 한 것에 대한 감사라고 보아야 할 것.

11월 5일에는 대불청 경기지부에서 ‘현 정부의 역사 인식과 정책’ 주제로 김준혁 교수 강연.

광화문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핵 폐수 해양 투기 반대 1인 시위가 계속. 6월 1일 해안 스님이 시작하여 90일을 채웠고 그 뒤를 불교시민사회가 이어받았다. 해안스님 90일에 이어 11월 8일로 69일째, 총 159일간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음.

11월 20일 오전 10시에는 토크 콘서트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어지러운 세상 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시국법회 야단법석 준비위원회가 주최.

진우스님은 “밖에서 하던 법석을 국회에서 하는 것”이라며 “우리 삶에 있어서 정치는 제일 상층부에서 우리 삶의 모든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며 “대한민국 사회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봐도 정치를 빼놓고는 우리 중생들의 삶 자체를 개선하기가 힘들다라는 인식 하에서 정치인들에게 그리고 정치인들이 또 종교인들에게 또 바라는 바를 서로 들어보고 소통하는 장소로 국회를 잡았다”고 했다.

<강남포교원 성열스님 입적>

11월 4일날 강남포교원 성열 스님이 입적. 성열 스님은 ‘불교가 어디로 가야 될 것인가’ 라는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지신 분.

성열스님은 1982년도에 강남포교원을 만들고 다음 해에 강남포교원 등사기로 민주화운동 유인물을 찍은 것이 드러나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1983년도에 설악산 신흥사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총무원장 물러나라’ ‘비상종단 설립해서 불교를 새롭게 하라’고 종단개혁운동에 참여. 당시 총무원장이 마곡사문중의 사형인 황진경 스님인데 사제는 물러나라고 한 것이라 보통 용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비상종단이 성립하자 성열스님은 종단의 주요 보직을 맡으실 수도 있었지만 다시 강남포교원으로 되돌아왔다. 종단 권력을 쥐고 위로부터 종단을 개혁하자는 것이 대부분의 입장과 달리 성열 스님은 밑바닥 토대가 건설되지 않고서는 불교 개혁은 사상누각이다고 보았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변화되어야, 신도들의 의식 개혁 그다음에 승려들의 의식 개혁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교는 새로워지기 어렵다는 신념을 갖고 계셨다. 그래서 다시 강남포교원으로 가셔서 평생을 사셨다.

1985년도에 민중불교연합을 만들 때 지도위원으로 동참. 민불련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묵묵히 뒤에서 힘이 되었다.

스님과 신도들 사이에 권위가 없이 신도를 중심으로 포교원을 운영하고, 풀잠자리알을 우담바라 꽃이 피었다고 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나 신도들 호주머니 터는 기복적 불교 행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다. 그런 일 없이 하자며 신대중불교운동을 주장했다.

강남 구룡사나 능인선원같이 돈 많이 모아 건물 크게 짓는 포교당을 성공사례라고 하는 불교계 입장에서 강남포교원은 주목받지 못했다. 성열스님이 선학원 이사를 지내시고 선학원 분원장이셨기 때문에 지금처럼 조계종과 선학원이 아주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성열 스님의 입적이 교계의 관심을 못받고 있지만, 생활 근거지에서 대중과 밀착하는 것에서 불교의 활로가 있다 라고 하셨던 그런 탁월한 혜안에 대해서는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자승 스님의 종단 혁신안>

10월 31일, 자승 전원장이 총재로 있는 조계종의 이른바 종책 모임 불교광장 모임에 종회의원만 73명 가량 참석.(종회의원 정원은 81명) 총무원 총무부장을 비롯한 부실장들도 참가. 조계종의 실세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과시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 자리에서 자승 전원장은 내년이 종단 개혁 30주년 되는 해이니 종단의 구조를 갖다가 새롭게 변화시키라며 종단 구조개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

포교 교육원이 제 역할을 별로 못한 것 같으니까 총무원의 작은 부서로 흡수해라.

교구 본사의 중앙 분담금을 없애고 총무원은 직영과 직할 사찰의 분담금으로 운영하라.

종무원이 너무 많으니 숫자를 줄이고 빈자리가 생기면 스님들로 채워라.

총무원이 작아지면 어떻게 종단을 관리하느냐 걱정하는데, 감사와 징계권이면 충분하다.

또, 세계 가톨릭청년대회에 대응해서 달라이라마 초청법회를 열어 20~30만 청년 모아서 맞불 놓자. 내년 3월 1만명 청년대회를 열고 가톨릭청년대회인 27년에 달라이라마 초청법회를 추진하라.(4월이 총선이니, 인원 동원해가지고 세 과시 목적으로 보인다.)

11월 11일의 대학생 전법기금모임행사도 결국엔 이러한 세력화의 일환. 본인의 경험으로 볼 때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 정치권은 관심 두지 않는다고 자승 전원장은 주장.

이날 모임의 최종 목적, 하고 싶은 말은 “비구니 스님들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 1천만 원씩 전법 기금을 냈다.”는 발언에 담겨 있다. 비구니 스님들 입장에서는 몇 달치 수입에 해당되는 정말 큰 액수이니 비구 스님들도 분발하라는 자승 전원장의 발언에 대해 “수금의 최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냉소적 분석이 따랐다.

자승 전원장의 모든 행사, 위례 신도시의 천막 수행, 걷기 순례, 인도 성지순례 등은 모두 막대한 돈을 걷는 일로 귀결된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할 거니까 다른 사람들은 돈만 내라는 방식은 조계종단이라는 거대한 구조와 역사성을 수익 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우 스님은 “상월 결사와 그리고 불교 광장 자체가 지금 총무원의 행정 조직을 능가하는 조직이라는 걸 만방에 과시” 했다고 말했다. 총무원 부서장을 불러일으켜 야단치듯이 “카톨릭 청년대회가 있어 100만 명이 모일 거라는 거 알아 몰라?” 라는 걸로 시작했다며 상월 결사라고 얘기하는 불교광장이 얼마나 큰 조직이며 “그 조직의 정점에 총재인 내가 있다” 라는 걸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언을 불교언론에 공개하라고 시켜 수령님 교시처럼 모든 사람들이 받들게 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현장의 반응이 굉장히 냉랭하고 싸늘하다 라는 것을 자승 전 원장이 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준조세가 너무 많다. 중앙분담금도 다시 원위치가 됐는데 코로나 때 떠나간 신도들은 돌아올 길 없다. 그런데도 내야 될 게 많다.

총무원 분담금을 기본으로 건학위원회 총재 자승 스님이 돈 내라고 하니 동국대학교에 장학금도 내야 하고, 전법기금, 상월결사에도 계속 갖다 바쳐야 한다. 죽겠다, 돈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 김경호 운판 대표는 자승 전원장의 발언에 대해 “종교로서의 본질적 측면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지 않는” 점이 가장 위험하다며, “이 세상의 고통과 중생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자비 종단으로서의 불교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이고 어떤 고민을 해야 될 것인가라는 것이 부재하고 청정 잃은 승가를 어떻게 성찰하고 바꿔나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없다” 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종교 지도자 내지는 종교 집단에서 던지는 고민과 거기에 기반한 메시지라기보다는 무슨 정치적인 또는 이익 집단 어떤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게 일반 기업에서 뭔가 이렇게 사원들을 다그치는 그런 느낌”이라고 평하며 “다단계랑 다를 바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조계종이 너무 비대해졌다. 비만이다. 다이어트를 해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 “비만하다고 해서 죽지는 않아요. 그런데 없던 조직이 갑자기 생겨서 무한 확장을 하는 거를 우리는 몸에서 암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없던 상월결사가 생겨서 이렇게 무한 확장하는 거를 저는 암과 같다라고 보여집니다.”라고 지적했다.

조계종 1년 예산의 1/4를 하루에 걷겠다는 자승 전원장의 전법기금모금행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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