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눈부처학교 4강이 있었다. 정의평화불교연대 최원녕 상임대표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강의 주제는 “사랑과 우정, 결혼과 성. 불자답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은?” 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인이나 부부사이에도 갈등은 생겨난다. 공감을 원하는 상대방에게 문제해결을 제시하는 것이 대표적 오류다. “그랬구나”라고 맞장구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최원녕대표는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애니어그램을 작성했다. 물론 사람의 성격을 몇가지 유형별로 분류하는 것이 가진 위험도 있다. 한 사람이라고 해도 수만가지 다양한 개성이 있으며 이를 일률적인 틀로 재단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그러나 애니어그램을 통해 대략적으로 내가 어떤 유형의 성격과 기질을 가진 존재인지 이해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저 사람은 왜 그럴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어” 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격을 바꾸기는 힘들다. 그러나 성격을 밖으로 표출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성격은 내면 집착의 현실적인 모습이라며, 무엇에 집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에고를 통한 출구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표현된다.

애니어그램은 중근동 지방의 신비주의 수피즘 전통과 연결되며 구제프(구르지예프)로 인해 널리 알려졌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보고 인간의 성격이 물리적인 육체에서 오는 것이 아닌 혼(sprit)에서 온다고 믿는다. 인간의 성격과 근원을 설명하면서 정신의 본질적인 근원인 영혼에 대해서 설명하고 영적인 변화에 대해서 수련을 강조하여 명상수행과도 연결된다.

사람의 유형이 대략 9가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결과 속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우주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우리 내면에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애니어그램이 분류하는 9가지 성격 유형 또한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 9가지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 또한 각 유형은 장점도 있으나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원녕 대표는, 애니어그램 검사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부정적인 면, 단점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동일한 행동에도 행동의 동기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니어그램 질문 문항을 작성하여 자신의 성격유형을 확인한 참석자들은 최원녕 대표의 각 성격별 특징과 장단점 설명을 들었다. 자신을 객관화시켜 살펴보고 다른 이를 이해하는 도구로 애니어그램은 꽤 괜찮아보인다.

10기 눈부처학교의 강의들이 자칫 엄숙 근엄 진지한 쪽으로만 진행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심리검사 프로그램 등이 있어 훨씬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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