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 주체적 대응이 필요
불교평론 편집위원회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 135회 모임이 11월 27일 동국대학교 동창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주제는 ‘계율,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발제는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스님이 맡았다.
마성스님의 발제 후에 열띤 질의가 이어졌다. 율에 대한 관심이 적은 한국불교의 현실을 지적하기도 하고, 비구니팔경계 등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다만 주제 발제만 유튜브로 전재하고, 토론은 생략하게 됨을 양해 바란다.
초대의 글을 싣는 것이 이번 논단의 성격을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교는 수행자들이 자기절제와 겸손을 실천하고 수행공동체의 화합운영을 위해 여러 가지 계율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지켜야할 윤리적 규범을 계(戒)라고 하고 공동체 운영을 위한 규칙을 율(律)이라고 합니다. 이를 합친 말이 계율입니다. 계율은 불교교단이 청청한 윤리공동체가 되는 필요조건이며, 이 기준은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한 중요한 수행덕목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대의 변천과 사회적 변화에 따라 뜻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수행자는 금전을 소지할 수 없다(守畜金銀錢戒)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의 수행자가 이 규정을 준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율장을 살펴보면 이와 유사한 문제는 한두 가지 아닙니다. 생활조건 자체가 변했기 때문에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조문 그대로는 도저히 지킬 수가 없습니다. 승가는 오래 전부터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불교사에서 이른바 근본분열이 일어난 것도 계율에 대한 해석 때문이었습니다.
계율을 시대에 맞게 개정할 것이냐 절대불개변이냐 하는 문제는 오늘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은 부처님이 정한 계율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으면 바꿔야 한다는 말합니다. 반대로 보수적인 분들은 그러다가 자칫하면 멋대로 교법과 계율을 개변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첨예하게 엇갈리는 계율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열린논단 11월 모임은 꼭 필요하지만 쉽게 거론하지 않는 뜨거운 계율개정 문제를 토론의 주제로 올렸습니다.
발제는 최근 수행자들의 지침인 <빨리율장>(팔리문헌연구소,2025)을 펴낸 마성스님께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7백여 쪽이 넘는 이 책에서 남북전 율장을 비교검토하고 계율이란 무엇이며, 불자가 어떻게 계율을 지켜가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님의 발제를 듣고 이를 중심으로 불교윤리생활의 기초인 계율의 여러 가지 문제를 토론할 예정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