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뉴스브리핑 Vol.48] 종책도 검증도 사라진 선거, 자승대 자승 대결로 가나?

성우스님 첫 재판…현직 교구장 징계 안 하는 종단 비판 SBS 템플스테이 예산 부실 집행 보도 논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본격화…'자승 대 자승'의 대결 구도 자승 스님 사후 10억5천만 원 집행 보고 논란…사회법 고발 예고

2026-08-14     운판(雲版)

성우스님 첫 재판 진행과 종단 징계 부재, SBS 템플스테이 예산 전용 의혹에 이어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삼파전 구도로 본격화됐다. 그러나 정책 대결과 도덕성 검증은 사라진 채 계파 세 결집과 구도 싸움만 격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성우스님 첫 재판…현직 교구장 징계 안 하는 종단 비판

지난 8월 12일, 성우스님(전 금산사 주지)의 첫 재판이 열렸다. 성우스님 측 변호인은 2억 원대의 회사 자금 유용(횡령) 및 금산사 주지 화평스님에게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 등 기소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화평스님 역시 1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제보로 제기됐던 국고보조금 비리 의혹은 검찰 기소 단계에서 제외돼 축소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직 교구장이 형사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고 직무정지 등 행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선거를 의식해 교구장의 목줄을 쥐고 충성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SBS 템플스테이 예산 부실 집행 보도 논란

최근 SBS 보도를 통해 템플스테이 국고 예산의 사적 전용 및 부실 운영 실태가 조명되면서 종단과 언론 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팔공산 동화사의 사명대사 체험관 사업의 경우, 당초 VR 체험기기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발용으로 배정된 국고 예산이 큰스님의 지시로 설계가 변경되며 고가의 석조 공사 마감재 비용으로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계종 측은 편향된 프레임이라며 반박했으나, 특정 사찰에 수백억 대 국고가 집중되면서 다른 사찰의 예산 지원이 더욱 고갈되는 구조적 폐단이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본격화…'자승 대 자승'의 대결 구도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는 기호 1번 경우스님, 기호 2번 정념스님, 기호 3번 진우스님(현 총무원장)의 3자 구도로 확정되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출마 선언을 기자회견이 아닌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과거 승적 및 학력 관련 해명 요구나 곤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한 '불통 행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반면, 캠프 측은 과거 선례를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자승 대 반(反)자승'이 아닌 '자승 대 자승'의 대결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승 전 총무원장의 문도와 측근 세력들이 여러 캠프에 분산 참여하며 종권 교체 이후에도 자신들의 기득권과 지분을 유지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승 스님 사후 10억5천만 원 집행 보고 논란…사회법 고발 예고

자승 스님 사후 봉은사 자금 등 10억 5,000만 원을 불교 언론사 등에 배분한 박기련·돈관 스님 관련 불송치 결정서 내용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해당 자금 집행 과정이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언장으로서의 법적 효력이 없는 상태에서 삼보정재가 배임·횡령 형태로 집행되었고 이를 승인·방조한 책임이 총무원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종단 호법부에 제기한 고발이 진척되지 않음 따라, 조만간 사회법(검찰/중수청)에 진우 총무원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과 토론이 실종된 깜깜이 선거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AI 시대의 불교 역할이나 지방분권형 교구 자치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나 적폐 청산에 대한 정책 토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후보 간 공개 토론회가 부재한 상태에서 선출되는 간선제 대의원 구조로 인해 종도들의 뜻이 반영되지 않는 '깜깜이 선거'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