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뉴스브리핑 Vol.42] " 대통령님하! 봉은사만은 절대 가지 마오"
정교유착, 밀실야합 우려 박근혜, 윤석열, 정치 위기 타개용으로 불교 이용 봉은사 오찬은 절대 반대, 내란 주지 직시해야
정교분리의 원칙과 공직자 윤리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불교뉴스브리핑은 이재명 대통령의 조계사 봉축 법회 참석 소문과 이를 둘러싼 교계의 깊은 우려를 집중 조명했다.
불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5월 24일 조계사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회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조계종단 역시 이에 맞춰 경호 및 보안 사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은 종교 편향 논란을 피하고자 직접 참석 대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축사를 대독하는 형식을 주로 취해왔다. 본인을 불자라고 밝혔던 노무현 대통령마저도 직접 참석은 지양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국면 전환용
그러나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국면 전환용으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이러한 관례가 깨지기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과 2024년 연이어 직접 참석하면서 정치적 위기 탈출에 불교를 이용해왔다.
이에 대해 진우 스님과 김경호 대표는 "대통령의 봉축 법회 참석은 순수한 종교적 축하보다 정치적 목적이나 지지율 만회를 위해 불교계를 이용하려는 불순한 구석이 많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바 있다. 정부 초창기 추진한 신천지 등 사이비 척결에 대해 기성 종교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유화책’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이번 봉축 법회 참석 역시 기독교와의 형평성 조율 및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의 '표심 잡기' 혹은 '실용주의적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경호 대표는 "대한민국은 국교가 없는 나라다. 공인으로서 특정 종교 행사에 직접 참석해 주인공처럼 비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으며, 자칫 종교계의 중요한 행사가 주객전도될 수 있다."
핵심은 '봉은사 비공개 오찬' 여부… "근처도 가지 말아야“
참석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봉축 법회 이후의 행보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조계사 행사 직후 강남 봉은사(구생원)로 이동해 자승 스님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인사 청탁 및 예산 지원 요구나 밀실 야합이 오갔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대담 참석자들은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에도 조계사를 거쳐 봉은사로 간다면 이는 '윤석열-자승 시즌 2'를 자인하는 꼴"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100번 양보해 기독교와의 형평성 때문에 봉축 법회에는 참석하더라도, 밀실 정치의 상징이 된 봉은사 방문만큼은 절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국가인권위원으로 있으면서 내란범 윤석열을 옹호했던 원명 주지가 있는 봉은사 방문은 ”내란 주지“ ”윤어게인 주지“를 용인하는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주권 정부라면 사회적 약자 위로하는 자리 되어야“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진정한 국민 주권 정부를 표방한다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종단 지도부와 밀착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자비 정신에 맞게 소외된 이들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이번 봉축 법회에는 아리셀 희생자 유족 대표, 쿠팡 산재 사망 노동자 부모,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성소수자 부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 대거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우 스님은 "대통령이 굳이 참석한다면 이 자리에 모인 사회적 약자들의 억울함을 직접 듣고 그들을 다독이는 메시지를 던져야만 부처님 오신 날의 참된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