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스님 자격시비
전 조계종 사업부장 각운스님, 총무원장 의혹 전면화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아, 자칫 음모론이 될 수도 승적부, 학적부, 군적, 주민초본 공개하면 해결될 일이라 주장 개인 설득 말고 공개 해명하라 의혹 해명되면 자신이 선거운동에 앞장서겠다
(운판은 현직 총무원장 스님의 이력에 문제있다며 승려자격을 문제삼는 주장을 기사화하지 않으려 했다. 괴문서를 조직적으로 제작 유포한 이들의 숨겨진 의도에 휘둘리는 것도 옳지 않고, 또한 그늘에 숨어 타인을 저격하는 어두운 행태도 적절치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판에서 한 번도 기사화하지 않았고, 야단법석tv 불교뉴스브리핑에 출연해서도 관련 발언을 삼갔다.
그러나 종단의 공직을 맡았던 각운스님이 실명을 드러내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상황에서 더 이상 괴문서로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라 판단했다.
물론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새롭거나 결정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아 여전히 기사화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공개하겠다며 봉투만을 보여준 각운스님의 태도는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공산주의자로 몰아부친 ’매카시즘‘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단 대표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쯤 넘어야 하는 검증의 기회라고 보여진다. 처음 총무원장이 될 적에는 누구나 알다시피 실세 자승 전원장의 ’낙점‘에 의거하여 ’단독 후보‘로선거조차 없이 당선되었기에 검증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투명하게 모든 의혹을 일소하였으면 좋겠다. )
2025년, 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각종 이력이 허위로 의심된다는 문자와 괴문서가 3월부터 시작하여 무려 13차례나 불교계에 돌았다. 발신인을 밝히지 않은 괴문서는 진우 총무원장 스님의 주장이 여러 번 바뀐다며, 때문에 허위라고 주장했다.
가장 강력한 차기 총무원장 후보인 현직 총무원장을 타겟으로 온갖 의혹을 제기한 발신자 불명의 괴문서로 인해 총무원장 선거가 조기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현 진우 총무원장 임기는 2026년 가을로, 2년 가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괴문서를 추적한 결과 상당수 대포폰이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누가, 어떤 의도로 괴문서를 생산, 배포했는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다만 13차에 걸친 문서 작성과 조직적 배포 방식을 볼 때 한 개인의 작업이라기 보다는 특정 세력과 연관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다. 그렇게 2025년 불교계를 소란스럽게 한 괴문서는 정치공세에 불과했다는 평과, 해명되지 않은 각종 의혹만을 제기한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각운스님, 총무원장 자격시비 기자간담회
그러나 전 조계종 사업부장 각운 스님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각운 스님은 3월 23일, 인사동 한정식 현조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종단내 총무원장 스님의 자격시비에 관한 입장문”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면서 진우 총무원장 스님의 이력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은 괴문서를 누가 만들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선을 그은 각운 스님은 문자로 돌던 괴문서를 사제가 보내주어 처음 알게 되었고, 종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진위 여부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각운스님은 “종단내 행정최고위라 할 수 있는 총무원장 스님에 대하여 일고 있는 수행이력과 관련된 자격시비에 관하여” “본승이 면밀히 살펴본 결과 현 총무원장 스님께는 인격의 고매함이나 도력의 고저를 떠나 스님자격의 취득에 관한 근본적인 결함이 있음을 발견” 이라면서 “공식적으로 제출한 수행이력서와 문중에 나도는 여러 소문들이 심각하게 불일치하기에 본승은 이에 관한 여러 자료를 취합하여 총무부 호법부에 직접 전달함과 동시에 그 해명을 촉구” 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승적관련, 학력 관련, 출가 후 행적 등 의혹 제기
각운 스님이 주장한 진우 총무원장 스님의 의혹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미계와 구족계 수지에 관련한 의혹. 수행이력서(2019년 9월 4일, 교육원장 인준을 받기 위한 자필이력서)에는 1978년 10월 보현사에서 관음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8년 구족계를 받았다고 하였으나 이 때는 본사인 월정사가 사미계를 주관하던 시기였다. 또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사미계 수계연도가 1972, 1973, 1975, 1978년 등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력서대로 1978년 수계를 받았다면 1980년 혹은 1990년에 승려분한신고를 했들 것이므로 관련 기록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둘째는 학력과 수행에 관한 의혹. 1961년생으로 1978년 3월에 관동대에 입학했다는 것은 만16세 7개월로, 18세 이상 되지 못하여 대학입학 자체가 블가능하며, 입학 후 6개월 뒤인 78년 10월에 사미계를 받았고, 81년 3월에 관동대를 중퇴하였다고 기재한 바, 사미승 생활과 재학기간이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 각운스님은 관동대 학적부에 57년생 혹은 61년생 원장 스님의 속명 학적부가 아예 존재하지 않다고 했으나 근거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세 번째 범어사 청강에 관한 의혹. 81년 2월부터 부터 85년 3월까지 범어사 강원에서 청강하였다고 기재했으나 이 시기에 다른 곳에 거주했다는 말들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 해명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넷째는 출가이후 이력에 관한 의혹. 78년 사미계 수계부터 90년 완주 신흥사 주지 취임까지 약 10년의 세월이 공백이다. 교육원장 등 소임을 살던 시기에 00공사 등에 근무했다는 말을 스스로 이야기했다며, 그렇다면 환속한 것이며 재출가 재수계를 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상의 의혹을 해명하는 길은 승적부, 학적부, 군적, 주민등록상세초본을 공개하는 일 뿐이며, 만일 의혹이 사실이라면 하루 빨리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각운 스님은, 의혹이 해명된다면 그 즉시 원장 스님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오히려 재임 선거운동에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각운 스님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공개하지 못했다. 기자들 앞에서 봉투에 든 서류 뭉치를 보여주며, 해명이 없으며 다음번에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하였다.
해명 없이 기자회견만 막으려 해
각운 스님은 작년 11월 24일, ”종단내 불순한 소문을 일소하기 위한 호소문“을 보냈다. 12월 3일, 호법부장 도심 스님은 답변을 보내, ”총무원장 스님의 승적은 1998년 특별구족계 수계로 이미 확정되었으며 1981년 단일계단 이전 수계자의 승적은 2013년 제정된 ’승적관련 특별조치법‘에 따라 모두 봉인 확정되어 그 누구도 열람하거나 재론할 수 없습니다.“라고 회신하며, ”불법 유포된 자료를 바탕으로 승적 문제를 거론하는 행위는 종헌 종법을 훼손하고 교단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러한 시도에 대하여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한다고 답변했다. 각운 스님은 재차 총무원장 스님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답변이 적절치 않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12월 18일 총무원을 방문하여 호법부장과 총무부장을 면담했다. 한편 호법부는 12월 23일부로 각운 스님에게 등원통지서를 보내 호법부 조사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이에 각운 스님은 12월 26일 ’호법부장 스님에게 보내는 독촉문‘을 통해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여러 의혹을 해소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2026년 1월 6일 각운 스님은 호법부에 두 번째 출두했으며 종단의 불순한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해명해달라고 요청하였으나 응답이 없어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각운 스님은 종단 사업부를 키워 승려 복지기금의 종자돈을 만들고 있었는데 진우 총무원장 스님이 자신을 불편하게 여겨 사업부가 폐지되었다며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니까 사방에서 전화가 와요.“ ”법주사 주지와 국장스님들이 새벽같이 몰려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총무원장스님과 통화“ 하라며 전화를 연결했다고 한다. 총무원장 스님은 봉은사에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기자회견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호법부 모직원이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하면 징계하겠다“는 강압적 발언을 했다고 말한 각운 스님은 의혹에 대한 해명만 된다면 모든 것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처럼 묵빈대처하면 된다는 진우 총무원장 스님 측근의 말을 들었다며 그것이야말로 자승스님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참관한 교단자정센터 손상훈 원장은 각운 스님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조계종 총무부장 성웅 스님에게 승적원부를 공개할 수 있는지, 분한신고 서류의 주소지 변동내역을 공개할 수 있는지, 관동대 동아대 학적부를 발부받아 공개할 수 있는지를 문자로 질의했다. 답변이 없어 통화를 시도했으나 바로 끊어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1998년 진우 총무원장 스님과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함께 받았다는 모 스님은, 진우스님이 관동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고 말했다며 또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이 모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진우 총무원장 스님께서 직접 해명해야 할 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