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문학강좌 4강, 의천스님, 천태사상
“고려 대각국사 의천(1055-1101), 고려의 지혜를 만나다.” 박용진 교수와 의천스님의 구법행로를 따라가다
‘한국 고승과의 대화’ 4번째, 불교인문학강좌 4강은 박용진 국민대학교 교수의 “고려 대각국사 의천(1055-1101), 고려의 지혜를 만나다.”였다. 종각역 ‘문화공간 온’에서 11월 1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의천스님은 중고교 교과서에서 “왕족 출신의 의천은 천태종을 개창하여 교종을 중심으로 선종을 통합하고자” 라거나 “의천은 초조대장경을 보완하고자 송.거란.일본에서 불경의 해석서들을 모아 목록을 만들고 목판인쇄를 통해 교장을 간행하였다”라고만 기록하고 있다.
또 “교관겸수를 제창하고 천태종을 창시하여 선종을 교종에 포섭함으로써 불교계를 통합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의 사후 불교계는 다시 분열되고 권력층과 밀착되어 타락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기술이 의천 스님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다고 볼수는 없다고 박용진 교수는 지적했다.
박용진 교수는 의천 스님을 바라보기 위해 몇 가지 주제를 이야기했다. 송나라로 밀항한 구법행로, 화엄종 불교 혁신과 천태종 개창 등 불교혁신, 정치 사회적 입장과 문벌귀족 사회 개혁 추구, 청전법신행소(請錢法新行疏:주전론) 등 경세 전략, 동아시아 한문불교문화권의 교류 등 다양한 방향에서 의천스님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즉 의천 스님은 개인적으로는 상구보리를 추구한 수행자, 사회적으로는 ‘지식과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고 하화중생을 실천하고자 했던 자비실천자, 또 국가적 불교 이념과 정책을 통해 종교계를 통합하고자 했던 위대한 사상가였다고 정리했다.
특히 교장 조성 및 교장총록편찬(1,010부 4,880권 체계적 수록)을 통해 동아시아 지식 네트워크를 실현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편제종교장총록’은 기존 대장경 목록(경·율·논)이외 주석서(疏鈔)를 체계적으로 수집·분류한 최초의 목록으로, 이를 왕실 지원 아래 대규모 간행하여 송·요·일본의 장소(章疏) 수집과 교류 및 실전된 불전의 역수출(逆輸出)과 동아시아 불교 상호교류의 물꼬를 열었다. 그럼으로써 고려는 동아시아 불교문명교류의 매개자가 될 수 있었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인문학강좌는 대불련총동문회(회장 최승태) 사단법인 대불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불 불교인문학습원(원장 이지범)이 주관하고 있다. “한국고승과의 대화” 주제로 “원효 의상대사에서 만해 성철 스님까지”를 부제로 한 인문학 강의는 원효, 의상, 도선, 의천, 일연, 나옹, 사명, 만해, 서산, 성철 스님을 주제로 한국불교에서 우뚝한 고승들의 가르침을 현대에 되새기는 강좌다.
3강부터 10강까지는 종각역 문화공간 온에서 열린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창립 58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강좌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