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뉴스브리핑 Vol.26] 대선마다 고개드는 표장사
조계종의 정책제안서 – 청구서와 다름 없다 문화재관람료 국고보조금을 보전금으로 전환 요구 정치 밀착의 후과가 혹독 – 언론의 사냥감
부처님 오신날이 코앞이지만 세상은 대통령선거로 떠들썩하다. 조계종도 발빠르게 정책제안서를 만들어 유력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선거마다 집단의 힘을 내세워 집단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조계종의 모습은 이제 관성이 된 듯 하다.
안영민 평화의길 이사장 사회로 해직교법사 진우스님, 운판 김경호대표가 함께했다.
진우스님은 교법사 해직 복직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해프닝을 소개했다. 학교측 법률대리인 변호사가 상대방인 진우 스님께 자료를 보냈는데, 진우스님과 관련없는 신흥사 자료였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승스님측 소송을 도맡아하던 김봉석 변호사가 자승 스님의 핵심 측근이었던 삼조스님의 법률대리인이 아니라 반대편인 금곡스님의 법률대리인이었다는 점이다.
금곡스님은 자승스님측이었다가 정청래의원에 대한 소극적 대응으로 자승스님의 진노를 사 내쳐진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진영을 넘나드는 변호인의 모습은 자승 세력의 결속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해석을 불러온다. 이에 더해 동국대 행사장에서 드러난 덕문 스님과 돈관 스님의 싸늘한 모습도 역시 자승 사후 각기 살길을 찾아 흩어지는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조계사 담선법회에서 의정스님의 “중립” 주장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소개했다. 이웃종교 가톨릭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선종을 맞아 과거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고통 앞에 중립 없다”는 말이 다시 소환되고, 유홍식 추기경의 “정의 앞에 중립 없다”는 말로 시대적 과제에 목소리를 냈다. 그에 비한다면 불교의 중립 주장은 계엄과 내란 등에 대한 비판도 하지 말라는 말이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딱 좋다.
조계종이 준비한 정책제안서는 선명상에 대한 지원과 아울러 문화재관람료 국고보조금을 보전금으로 해달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보조금보다 보전금이 자유도가 훨씬 높다. 국가의 감시도 적어진다. 진우 스님은, “맘대로 쓰게 해달라.”는 것 아니냐며 양심불량을 탓했다.
이밖에도 전통사찰이 처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하고, 관련 법률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꼭 선거철이 아니어도 가능한 일이다. 너무 노골적으로 집단 이익을 수호하려하는 것이 오히려 보기 창피하다.
이미 불교는 문화관광부 종무실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고 있는데, 다시 당정청 협의체를 요구하는 것은 권력과 더욱 밀착하고 핫라인을 개설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나친 욕심을 경계했다. 윤석열 정권 출범에 승려대회로 공을 세운 뒤 용산과 밀착했던 조계종은 지금 그 후과를 혹독하게 받는 중이다. 자승과 용산, 김건희와 친한 스님들 등 주요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먹이감을 물어뜯고 있다. 자승 시대를 청산하고 총무원은 달라진 시대에 맞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우 스님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