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스님과의 대화 2편 4부, 문화재관람료 정부지원

노력하지 않고서도 먹이가 생기는 것은 복이 아니라 재앙. 교단이 문제, 노력하지 않아도 먹고 사니까 수행하지 않고 포교하지 않는다

2023-07-17     운판(雲版)
6교구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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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스님과의 대화 2편 4부.

승단에 대한 불신이 크니까 문화재관람료에 대해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 경우를 보더라도 문화재가 없어도 좋은 산천에서 심신을 쉬고 즐기면 그곳에 들어가는 입장료에 대해 불만이 없다. 그렇지만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나중에 분명히 절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자신들은 절에 가지도 않는데 왜 국민세금을 지원하느냐는 불만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즉 노력하지 않고서도 먹이가 생기는 것은 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예전 천도교의 교세가 대단했을 시절, 천도교 중앙간부들의 사치와 방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외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자신들은 비싼 기생집인 명월관 출입이 잦았다. 그 결과 오늘날의 천도교 교세가 어떤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박해받던 조선조 시절, 그 어려운 시절에도 스님들이 절을 지을 때 정성을 다해 대궐 수준으로 지었다. 압박받던 조선의 스님들이지만 사회에 기여하고 부처님 법을 봉행하겠다는 뜻이 갸륵했다. 심지어는 변소에까지 기와를 이었다.

지금 박해받지 않고 자유로워진 때에 과연 불사에 그처럼 정성과 마음을 기울이는 곳이 있나? 그런데 요즘 스님들은 먹이가 해결되니까 그런 고민이 없다.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으니까 “종교가 없어져야 한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반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