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플랫폼 운판雲版’으로 한 이유는?

불전사물(佛殿四物)의 하나 소리로써 중생을 제도하는 법기(法器) 한국불교 개혁을 알리는 신호판

2019-04-17     운판(雲版)

소리로써 중생을 제도하는 4가지 법기인 불전사물(四物) 가운데 하나가 운판입니다. 다른 셋은 범종과 목어와 법고입니다.

범종은 그 깊은 울림으로 아래로는 지옥 저 밑바닥까지 위로는 하늘세계까지 소리를 울린다고 하지요. 그 소리를 듣는 이는 잠시라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목어는 그 모양대로 물에 사는 중생을 제도합니다. 법고는 짐승 가죽으로 떨림판을 만들기 때문에 당연히 축생들을 제도하는 법기입니다. 그리고 운판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짐승이나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제도합니다.

때문에 운판의 생김새는 구름 모양의 넓은 판 모양입니다. 재질은 청동이나 철입니다. 그 판에다 보살상이나 '옴마니반메훔'등의 진언을 새기고 가장자리에는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나 구름을 조각합니다.

그런데 운판은 처음부터 법기가 아니었습니다. 본래 선종사찰에서 재당(齋堂)이나 공양간에 달아놓고 때를 알리기 위해 두드리던 신호판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를 벗어나 범종각의 다른 법기들과 나란히 자리를 잡고 존엄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 날짐승을 제도한다는 고상한 해석과 함께 말이지요.

밥 때를 알리던 선종사찰의 신호용 판때기라는 본래 의미처럼 ‘때가 됨을 알리는 수행처의 신호판, 운판’ 혹은 ‘한국불교의 개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재가운동의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식정보플랫폼 운판雲版’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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