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지광 김동수열사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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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지광 김동수열사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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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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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사체 수습 보살행
마지막 도청에서 주검으로
49세로 정지한 아버지 인생
내년이 40주기, 불교계가 기억해야
2019년 12월 13일

1980년 광주, 전두환신군부는 광주를 피바다로 만들면서 군사정권의 공포를 온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광주는 철저히 고립된 상황에서도 찬란한 민주주의, 민중의 해방구로 서로를 위로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5.18에서 27일일 도청학살까지는 부처님오신날 봉축기간이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준비와 진행으로 바빴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남지부장 김동수는 학살당한 시민들의 처참한 시신을 수습하는 일에 봉사나섰다. 상황이 점차 위급해지며 모두가 목숨이 위험하니 피하라고 권유했지만 도청이 함락당하던 마지막날 오히려 도청으로 향해 결국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올해의 재가불자상’ 단체부분에 광주에서 활동해온 ‘지광 김동수열사 기념사업회’를 선정했다.

시상식에 참여하러 먼 걸음을 한 이순규 기념사업회 회장, 이남 5.18 서울기념사업회 전 회장을 모시고 손상훈 교단자정센터 원장이 좌담회를 가졌다.

이순규 회장은 팔순의 고령이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대불련 후배였던 전남지부장 김동수 열사를 이야기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에서 김동수열사의 위치, 고인의 시신을 찾아 헤매던 일등을 회고했다. 고인을 기억하는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사업을 하는 동안 정보기관으로부터 받은 유무형의 압력과 협박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기념사업을 오늘까지 이끌어오고, 이제는 평생 모아 소장해온 자료들까지 모두 후배들에게 기증하였다.

이남 5.18 서울기념사업회 전 회장은 김동수열사와 동기로서 고인의 생전 모습과 활동, 가족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특히 김동수열사가 사망하던 때 부친의 나이가 49세였다며, 아버지의 시간은 그날로 정지하지 않았겠냐는 이야기를 할 때는 모두가 숙연해졌다.

손상훈 원장은 김광수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상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무관심했던 불교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좌담회의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내년이 40주기인만큼 광주의 지역행사가 아닌 전국적이고 불교계가 관심갖고 참여하는 중요한 행사로 만들자며 함께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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