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가해 인정과 사죄 배상, 원폭피해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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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가해 인정과 사죄 배상, 원폭피해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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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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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의 원폭가해 인정 요구
민간인 대상으로 한 전쟁범죄
2세 3세로 이어지는 피폭 후유증
8월 6일 합천에서 74주기 한국인 원폭희생영령 추모제

 

피폭 74년만에 원폭피해자 및 지원단체 300여명이 모여 미국정부의 원폭가해 인정과 사죄배상을 요구하였다.

2세 3세로 이어지는 피폭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즈음하여 미국정부의 원폭가해 인정과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한국원폭2세환우회,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합천평화의집,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일반핵평화연대는 6월 28일 금요일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 모였다.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명예회장의 사회로 한인 피폭자와 후손들의 현실을 증언하고, 추모묵념과 인사말과 이남재 합천평화의집 원장 등의 연대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발표한 뒤 핵 없는 세상, 평화로운 지구를 염원하는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원폭피해자들은 트럼프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에서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국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된 70만여 명의 피폭자 가운데 한국인 피폭자는 10만여 명”이며 “피폭된 한국인 10만여 명 중 5만여 명은 피폭 후 바로 사망하였고, 상해를 입은 5만여 명의 생존자 중 4만3천여 명이 한반도로 귀국하였고 일본에 7천여 명가량 남았다.”고 하였다.

또한 “한국원폭피해자단체인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생존자는 2019년 6월 현재 2,250여명”, “피해자단체에 등록되지 않은 피폭자는 더 많이 존재하겠지만 아직까지 국가차원의 실태조사가 전국적으로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현재 생존자는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원폭을 투하한 미국과 전쟁을 일으킨 일본으로부터 가해 인정과 실태조사, 가해 책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한국정부로부터도 외면” 당해온 원폭피해자들은 “피폭 후유증으로 인한 수많은 질환을 앓으며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부모가 피폭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적 편견, 유전적 질환으로 평생을 병마속에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는 수만여 명의 2세와 3세 등 그 후손들이 존재한다.”고 현실을 밝혔다.

“지난 2004년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한국인 원폭피해자 기초현황과 건강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원폭피해자 1세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93배, 조혈계통 암 70배가 더 많이 발생하고, 피폭2세 중 7.3%가 이미 사망했는데 그 절반 이상이 10세 미만에 사망했다. 또 생존 피폭2세도 빈혈 88배, 심장 계통 질환 89배, 우울증 71배, 백혈병 13배, 갑상선 질환 10배 등 비교집단 일반인에 비해 높은 질병 이환율을 보여서 국가인권위는 피해자 1, 2세 모두 건강상태도 열악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한국정부와 국회의 입법대책 및 후속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금년 8월 6일 피폭 74주기를 맞이하여 한국의 조그마한 평화 도시이자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우는 합천에서 당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 지구상에 두 번 다시 이러한 야만적인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원하고 다짐하는 제74주기 한국인원폭희생영령 추모제가 열린다.

 

 * 여는말 

 사회자 한정순(한국원폭2세환우회 명예회장)

 

 안녕하세요!

 오늘 사회를 보게 된 원폭2세환우회 명예회장 한정순입니다!

저를 비롯한 2세 환우들은 1945년 8월 부모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당했다는 이유 하나로 평생을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질환으로 병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 또한 대퇴부 괴사증으로 평생을 수술과 통증으로 고생하며 살고 있고 제 큰아이도 뇌병변 질환으로 사지를 쓰지 못해 걷지도 앉지도 못하며 평생을 누워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의 원폭 2세 환우들이 다양한 질환을 앓으며 평생 병마속에 살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러한 아픔과 질환을 앓으며 살아야 할까요?

  그것은 우리 부모가 미국이 투하한 원폭으로 인해 피폭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당하거나 일본에 가면 돈도 많이 벌고 끼니도 이어갈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군수공장이나 군부대, 비행장, 군수물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아가다가 하루아침에 느닷없는 원자폭탄 투하로 온 가족의 삶이 망가졌셨습니다.

  4천도의 뜨거운 열과 섬광, 폭풍과 같은 뜨거운 바람, 계속되는 방사선, 한낮에 내리는 뜨거운 검은비로 인해 20만여 명의 소중한 생명이 고통스럽게 스러져가고 그나마 살아남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은 평생을 병마속에 힘들게 살아가야 했습니다.

  우리가 왜 이러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요!

  지금껏 피폭 74주년이 되도록 우리에게 대를 이어 고통을 안긴 가해자들은 누구인지요? 핵무기를 투하한 가해국은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핵피해자들은 그 사과 한마디를 듣기 위해 74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내일이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다고 합니다.

  우리 핵피해자들은 지금껏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해 왔습니다. 왜 당시 미국이 전쟁을 종식하려면 일본의 병참기지, 군수물자, 일본군 집결지 등 전쟁을 일으킨 전략적인 목표물에 투하하지 않고 민간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도심 시가지 한가운데에 그것도 출근하는 시간과 활동이 가장 활발한 오전 시간에 투하했는지 그 이유를 밝혀 달라고 숱하게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 핵피해자들은 사람의 생명을 가장 존중하며 인권과 자유, 경제와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의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하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시 그 곳에 있었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은 전쟁의 원인과 발발 책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대를 이어 병마의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대해 전쟁을 종식시킨다는 미명하에 전쟁책임과는 관련없는 무고한 인명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아직까지 원폭투하 가해 책임과 실태규명,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 원폭투하 당사국 최고 책임자에게 우리 핵피해자들은 그 원폭투하 가해 책임을 엄중히 묻고 답을 얻고자 합니다. 

 

원폭피해자들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한국의 원폭피해자들입니다.

  금년 2019년은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일본국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지 74주년이 됩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국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된 70만여 명의 피폭자 가운데 한국인 피폭자는 10만여 명이 됩니다. 피폭된 한국인 10만여 명 중 5만여 명은 피폭 후 바로 사망하였고, 상해를 입은 5만여 명의 생존자 중 4만3천여 명이 한반도로 귀국하였고 일본에 7천여 명가량 남았습니다.

  세월이 무수히 흘러 현재 한국원폭피해자단체인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생존자는 2019년 6월 현재 2,250여명입니다. 저희 피해자단체에 등록되지 않은 피폭자는 더 많이 존재하겠지만 아직까지 국가차원의 실태조사가 전국적으로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현재 생존자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원폭을 투하한 미국과 전쟁을 일으킨 일본으로부터 가해 인정과 실태조사, 가해 책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한국정부로부터도 외면당해왔던 원폭피해자들은 피폭 후유증으로 인한 수많은 질환을 앓으며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부모가 피폭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적 편견, 유전적 질환으로 평생을 병마속에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는 수만여 명의 2세와 3세 등 그 후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인 원폭피해자들과 한국시민사회단체들의 강력한 요구로 지난 2004년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한국인 원폭피해자 기초현황과 건강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원폭피해자 1세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93배, 조혈계통 암 70배가 더 많이 발생하고, 피폭2세 중 7.3%가 이미 사망했는데 그 절반 이상이 10세 미만에 사망했습니다. 또 생존 피폭2세도 빈혈 88배, 심장 계통 질환 89배, 우울증 71배, 백혈병 13배, 갑상선 질환 10배 등 비교집단 일반인에 비해 높은 질병 이환율을 보여서 국가인권위는 피해자 1, 2세 모두 건강상태도 열악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한국정부와 국회의 입법대책 및 후속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피폭자들이 당대는 물론 후대에 걸쳐 이렇게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님께서는 알고 계신지요!

   그동안 원폭투하 74주년이 다 되도록 원폭을 떨어트린 미국 정부는 단 한 번도 한국인 피폭자에 대하여 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당시 한국인 피폭자들은 일제의 식민지배를 당하여 강제징용이나 꾀임으로 부득이하게 도일하여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지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제공원인과 발발 책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피폭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상해를 당하고 대를 이어 피폭 후유증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피폭자들에 대해 미국은 원폭투하 74년 동안 그 가해 에 대한 책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병참기지와 전쟁 목표물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가지에 원폭을 투하하여 어린이, 노약자 등 일반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인류학살을 자행하고, 인류를 비롯한 생명체를 대상으로 살상실험을 한 반인도적, 반인류적 행위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지금껏 원폭 가해 인정 책임, 사죄와 배상을 외면하고 회피해오면서 어찌 세계시민을 상대로 개개인의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가 가장 보장되고 발달된 나라라고 언급하고 내세울 수 있겠습니까!

  1945년 8월, 전쟁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원폭투하를 사용하였다고 인정한 트루먼 대통령의 가해 인정 발언을 지금이라도 책임있게 수행하여 한국 국민과 국내외 피폭자들에게 사죄와 배상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조약에서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와 맺었던 전쟁배상 청구권 포기는 일본 국가의 문제이지 한국과 일본 등의 피해자 개개인의 사죄와 배상 청구가 소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라도 그 가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금년 8월 6일 피폭 74주기를 맞이하여 한국의 조그마한 평화 도시이자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우는 합천에서 당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 지구상에 두 번 다시 이러한 야만적인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원하고 다짐하는 제74주기 한국인원폭희생영령 추모제가 열립니다.

  국정으로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님께서 이 추모제에 꼭 참석하여 희생 영령들을 추모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한 많은 일생을 살아오신 피해 생존자들과 그 후손들의 손을 잡아주며 눈물을 닦아주신다면 그것은 핵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통한 원폭투하 책임과 사죄의 첫발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님의 6월 29일과 30일 방한이 잘 이루어져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역사적 정의와 인권, 지구촌 비핵평화를 위한 책임있는 정책이 수립되어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9.(피폭 74주년)  6. 28.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이규열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강대현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 김태훈 외 피해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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