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전총무원장 봉은사 관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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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총무원장 봉은사 관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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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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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총무원장이 템플스테이체험관 관장
견성오도가 아닌 다이어트 강좌
불교개혁행동 논평 발표

 

피고발인 자승 전 원장의 봉은사 영빈관 관장 추대에 관한 논평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은 감로수 비리와 관련하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서초경찰서에 출석하여 피고발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고발까지 된 상황이라면 스스로의 처신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고 근신을 해야 수행자로서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 언론보도에 의하면 자승 전 원장은 봉은사가 7월에 개관할 템플스테이체험관 관장으로 추대된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봉은사 재산관리인인 원명스님은 “종단을 위해 고생하셨는데 퇴임 이후 사중생활에 안타까움이 있어”서 관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승원장은 무문관 수행을 통해 체중을 20㎏ 가량 감량을 하였다며, “스님과 함께하는 건강 다이어트”라는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문관은 사량분별심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두문불출하고 수행 정진하는 선원이다. 다이어트 체험관이 아니다. 그런데 총무원장까지 역임한 대종사가 무문관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견성오도가 아닌 다이어트 강의를 한다니 역대조사와 지금도 제방의 선원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 수행자들을 이렇게 희화화 할 수 있을까?

감로수 스캔들 피고발인 자승 전 원장을 관장으로 모신다는 봉은사 템플스테이체험관은 국민 세금 10억 원과 신도들의 시주금 8억5천만원으로 건립되었다. 그런데 국민의 혈세와 신도들의 보시로 이루어진 템플스테이체험관을 영빈관으로 이름을 정해놓고, 국민과 일반 대중이 아닌 국빈과 내빈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는 봉은사 측의 설명을 납득할 국민이나 종도, 신도대중들이 있을까?

부처님께서 사부대중의 평등을 말씀하셨는데, 영빈관이라고 하여 차별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훼손하는 훼불행위가 아닌가? 봉은사 측은 이러한 문제가 제기될 것 같으니까 체험관의 이름이 정해진 바 없다고 하나, 봉은사 홈페이지에는 영빈관으로 소개되고 있다. 봉은사가 이야기하는 국빈과 주요 외빈들이 원하는 것은 전통사찰문화체험이지 영빈관체험이 아닐 것이다.

봉은사 측은 다문화, 이주노동자, 새터민을 초청한다고 뒤늦게 밝히고 있다. 불교개혁행동은 국민의 세금과 신도들의 시주금으로 개관한 템플스테이체험관, 소위 영빈관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국고지원을 받았는지,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되는지, 자승관장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감시할 것이다.

피고발인으로 조사를 받은 전 총무원장 스님을 모시는 것은 봉은사와 종단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봉은사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자승 전 원장은 생수비리 의혹으로 종도와 불교계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을 참회하고 다시 무문관에서 정진을 하여 다이어트가 아닌 깨달음의 수행을 해야 할 것이다.

2019년 6월 27일

불교개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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